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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PD의 사랑의 관한 단상

연애프로덕션 2018. 4. 17. 16:42

회식때 내 옆자리 그녀가 불쑥 물어왔다.  

"매니저님은 꿈이 뭐예요?"


이게 진정 나한테 하는 질문이 맞는건가?

직장생활 20년차 되가는 이 바닥에서 듣도 보도 못한 질문인데...

잠깐 난처해 하다가 나도 모르게

"글쎄~ 근데 그런게 궁금해?"

라고 답했다.


이제는 무언가 꿈꾸기에는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

팍팍한 현실을 살아 내는 것 만으로 버거운 하루.

그 와중에 꿈을 꾼다라...


그렇게 치부해 버리고 넘어가기엔 문득문득 그 질문이 마음에 걸린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 꿈이라는게

내가 꼭 무엇이 되어야 하고

무엇을 이루어야 한다는

크기와 양과 높이등의 프레임에 의미를 가둬뒀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각한 분위기를 웃게 만드는 분위기 메이커여도 좋고~

투움바 파스타를 맛있게 잘 만드는 센스쟁이어도 좋고~

자연의 성실함과 아름다움에 잘 반응 하는 감성적인 사람이어도 좋고~

남의 이야기 지루해 하지 않고 잘 들어주는 넉넉한 사람이어도 좋고~


나만의 오리지널 디자인대로 결을 내며 살아가는 것.

매 순간 꿈을 이루며 사는걸지도~

나로인해 당신이, 당신으로 인해 우리가, 진짜 사랑하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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