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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자.
딱딱한 플라스틱과 차가운 철제 의자들과는 다른
나무의자만의 질감이 있다.
비록 자연 원형의 모습이 많이 변형 되긴 하였으나
생명의 흔적과 세월 속 사연이 뿜어내는 온기가 있다.
그것은 또한 부드럽지만 반면 단단한 의젓함을 가지고 있다.
처음 앉을때 조차도 낯설지 않는 친숙함과 익숙함이 있다.
때때로 어딘가에 부딛쳐 함몰되거나 스크래치가 나더라도
그것은 요란스럽지 않게 소리 없이 흉터를 품어 버린다.
결국 시간이 지나고 흉터는
흠이 아닌 깊이가 되고, 고장남이 아닌 고상함이 되어 있다.
소리 없이 늘 그자리에 있지만 존재 자체로 자신의 넉넉함과 품격을 말하고 있는 나무의자에 지친 몸과 마음을 기대고 싶은 저녁이다.
나로인해 당신이 당신으로 인해 우리가 진짜 사랑하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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