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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불러주는 것.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 이름을 불러줄때 참 좋다.
생각해보니 아주 오래전부터 그랬던 것 같다.
이름을 대신 할 만한 호칭들은 많다.
매니저, 언니, 누나, 딸, 여친...
그런 호칭들에는 그 호칭에 어울릴법한 뭔가 그래야만할 것 같은 인식과 기대가 담겨 있다.
그런것을 걷어낸 말간 상태의 "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자 마자
더 이상 나에 대한 설명이 필요 없는 관계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찾고 있는 상대의 대한 확신
그것은 마치
어릴적 동네 어귀에서 아이들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고 있을때 밥먹으라며 거침없이 큰 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던 엄마에 대한 향수일지도 모르겠다.
괜찮은척 하지 않는 나
쎈척 하지 않는 나
억지로 웃는척 하지 않는 나
이쁜척 하지 않는 나
이름을 불러주는 그 짧은 순간에
나를 포장하던 덕지덕지 포장지가 벗겨지고, 나 조차 잊고 있었던 진짜 "나"를 만나게 된다.
나로 인해 당신이 당신으로 인해 우리가 진짜 사랑하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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