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과 기억
퇴근길 헛헛한 마음에는 두부가 송송 들어간 따듯한 된장찌개가 생각난다. 된장찌개 한 숟가락, 김 모락 나는 밥에 고등어구이 한 젓가락... 몸도 마음도 지친 어느 주말에는 달콤한 카스테라가 생각난다. 묵직하고 두툼한 노란 카스테라에 우유 한잔... 긴 여행길 돌아오는 길에는 어김없이 빨간 김치찌개가 생각난다. 돼지고기와 묵은 김치가 양은냄비에 보글보글 걸쭉하게... 무언가를 먹고 싶다는 것은... 단순한 음식에 대한 욕구만은 아닌 거 같다. 허기진 마음과 구멍난 결핍을 그 음식 속에 담긴 따듯한 기억으로 위로 받고, 채우고 싶었던건 아닐지... 나로인해 당신이 당신으로인해 우리가 진짜 사랑하기를 꿈꾸며...
손PD의 사랑의 관한 단상
2018. 3. 2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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