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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주변에 있는 이성 모두를 경계하는 분들이 있죠.

내 연인은 그들을 그저 사람으로 볼 뿐인데도 질투때문에 연인과 다투게 됩니다.

 

이렇듯 강한 지배욕과 독점욕은 애정결핍이 낳은 감정입니다.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 채 자란 사람들은, 버림받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러려면 상대가 내 것이 돼야 한다는 강박을 느낍니다.

그래서 내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처럼 나를 한없이 이해해주고 사랑해주길 바라는데...

 

그건 불가능해요. ?

연인은 부모가 아닐뿐더러, 상대 역시 불안정하고 결핍이 있는 평범한 인간일 뿐이니까요.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면 상대가 사랑을 주고 또 줘도 늘 부족하다 느낄거예요.

 

연인이 나에게만 관심을 쏟게 만들 수는 없어요.

세상의 그 무엇도 내 맘대로 컨트롤 할 수는 없습니다. 만사가 그렇잖아요. 경험으로 알잖아요.

 

모래알을 너무 꽉 움켜지면, 손가락 사이로 다 빠져나가죠.옭아매면 영영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내가 그렇듯 상대에게도 자기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상대의 인격을 존중해야 사랑이 오래갑니다.

 

내려놓으세요. 더 나아가 상대를 공유하려 하세요.

그 사람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나의 연인이자, 누군가의 친구이자, 그를 낳아준 부모의 자녀죠.

 

그 사람을 공유 할 때, 그에대한 지분이 51퍼센트면 됩니다.

49퍼센트는 줘도, 51퍼센트 나에게 있으면 나에게 기울어 있는 거니까요.

 

그러니 당신도 자기만의 시간, 자기만의 공간을 갖고 그 시간에 집중해주세요.

상대가 나의 시간을 궁금해하고, 나를 그리워 할 수 있도록...

질투를 역으로 이용해, 나의 힘으로 만드세요.

 

시인 기형도 역시 질투는 나의 힘이라 말했잖아요.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