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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PD의 사랑의 관한 단상

익숙한 것

연애프로덕션 2018. 2. 6. 09:00

한참 딴생각을 하고 보니 이 길이 아니다...

오늘은 다른 곳에 약속이 있는데 여느때 처럼 나도 모르게 익숙한 길을 달리고 있다.

 

베개를 새로 샀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커다랗고 푹신한 베게에 머리를 누이고 잠이 들었다.

그러다 미끄러지고 버거운 느낌에 몇 번을 다시 깬다.

주섬주섬 낡아빠진 오래된 베게를 꺼내 다시 잠을 청한다.

 

 익숙하고 오래된 것은 효율과 상식으로 환산이 안 되는 특별한 가치가 있다.

 

몸이 기억하고마음에 각인되어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익숙한 길도

물건도

사람도

 

그리고 사랑도

 

그러기까지 참 많은 반복된 마주침과 서로간의 다뤄짐의 시간이 있었지.

 

새로운 것의 짱짱함보다, 오랜된 것의 느슨함에 시선이 머물게 되는 날이다.

 

나로 인해 당신이 당신으로 인해 우리가 진짜 사랑하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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