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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PD의 사랑의 관한 단상

망가진다는 것

연애프로덕션 2018. 5. 2. 14:36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감독 잘못만나 인생이 망가졌다고 생각한 배우가...

인생 후반기에 실패로 겉보기엔 바닥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한다.

 

망가져서 사랑한다고...

 

망가지면 큰일날줄 알고 벌벌 떨면서 살았는데...

이곳에서 망가진 사람들이 행복하게 웃고, 잘 지내는 것을 보며

망가져도 괜찮은거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사실 망가지는 것보다 망가지는 것이 두려운것이 더욱 큰 공포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저마다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 지금의 내 삶이 위태로워질까봐, 이 관계가 깨어질까봐

너무 많은 힘을 쓰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그래서 현재의 수준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와 행복보다는

어쩌면 일어날지도 모를 생각하고 싶지 않을 상황에 모든 촛점을 기울이고 있는건 아닌가?


그런데 시험을 빵점 맞아본적이 있는가? 물론 나도 놀라고 주변도 놀라고 잠깐 소란스러움이 있지만 뭐...뭐 다시 일상은 돌아가고 괜찮더라.

큰 집에서 작은 집으로 이사가면 너무 불편할 것 같은가? 상당부분 버려야하는 짐들이 생기지만 그래도 또 적응하며 살고 있어진다.

이 사람 아니면 못살것 같다고 상상하기 싫은 이별일지라도 다시 밥도 잘 먹고 시간이 지나면 다른 누군가에게 절대 안생길 것 같은 설레임도 찾아오고...


현재의 삶을 유지하는데 너무 애쓰지 말자,

혹시 추락한다해도 어쩌면 모든 것이 사라진다해도...

나는 나 자체로 나이기 때문이다.

나로인해 당신이, 당신으로 인해 우리가 진짜 사랑하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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